[ 김정훈 기자 ] 렉서스는 1989년 최고급 세단 LS400을 미국 시장에 내놓고 ‘고급차=정숙성’이란 독보적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렉서스는 차급과 장르에 상관없이 정숙함을 브랜드 개성으로 내세웠다. 렉서스의 엔트리(입문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NX시리즈도 이런 전통을 유지했다. 수입 SUV 시장에서 정숙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렉서스는 NX의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디자인과 설계, 조립 정밀도, 품질 관리 등 개발에서 생산 전반 과정에 이르기까지 소음이 생길 여지를 애초에 줄이는 조치를 하고 있다. NX의 공기저항계수(Cd)는 0.33에 불과해 주행 시 공기가 차체를 매끄럽게 훑고 지난다.
앞뒤 휠 아치(바퀴를 끼우게 뚫어놓은 구멍) 앞쪽에는 작은 에어 커튼을 달았다. 차체 바닥을 흐르는 공기가 맹렬히 회전하는 휠과 뒤엉켜 내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차 밑바닥도 부위별로 덮개(언더커버)를 씌워 크고 작은 바람소리를 줄였다. 차음재와 흡음재도 빼놓을 수 없다. 차량 바닥처럼 불쾌한 소음에 쉬지 않고 노출되는 부위에 소음이 들어오지 않도록 빈틈없이 차음재를 씌웠다. 흡음재는 소음과 진동을 흡수해 여과시키는 재료로 변속기 주변, 도어 및 지붕 안쪽 등에 꼼꼼히 덧씌웠다.
렉서스는 또 NX의 밑바닥에 특 置?코팅을 추가했다. 소음과 진동 흡수에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해 부위별로 코팅의 두께에 차이도 뒀다.
NX는 나쁜 소리와 이상한 소리는 지우고 감성을 자극할 좋은 소리는 최대한 부각시켰다. 스피커 10개를 기본 탑재한 오디오 사운드가 대표적 예다. 하이브리드 모델 NX300h와 터보 모델 NX200t 이그제큐티브 모델엔 14개 스피커와 고성능 클래스D 12채널 앰프를 짝지은 마크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이 시스템엔 렉서스 최초로 모든 형식의 디지털 압축 음원을 분석하고 원음을 살리는 기술을 접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젤 엔진은 공기와 연료가 섞인 혼합기를 실린더 내에 들여보내 강하게 압축시켜 폭발시킨다. 전기불꽃으로 연료를 폭발시키는 가솔린 엔진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디젤은 소음과 진동이 크다. 반면 가솔린 엔진은 상대적으로 회전 결이 잔잔하고 매끄럽다. 특히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는 정숙성을 더 살릴 수 있다.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땐 엔진은 멈추기 때문이다. 렉서스 NX 하이브리드가 주행 시 정숙함이 더 돋보이는 이유다. 최근 렉서스는 2005년 4월 첫 번째 하이브리드 RX400h를 출시한 이후 11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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