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분리매각 성사 땐
회사 매각도 탄력 붙을 듯
[ 이지훈 기자 ] 동부제철이 이란 철강업체 5곳과 당진 전기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기로 매각에 성공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동부제철의 매각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모바라케, 이스파한, 코제스탄 등 이란 철강업체 5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당진 전기로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자문은 이란 사업 경험이 풍부한 LG상사가 맡았다. 매각 측은 다음달까지 쇼트리스트(입찰적격후보)를 선정한 뒤 8월 중 당진 전기로를 실사할 수 있도록 해줄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매각가는 실사 이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당진 공장에 열연(300만t)과 냉연(180만t)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열연은 전통적 고로 방식이 아니라 고철을 전열을 이용해 가열하는 전기로 방식으로 쇳물을 생산한다. 동부그룹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당진 전기로 설비를 갖춰 2009년부터 가동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렸지만 전기로 열연강판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표적인 부실 자산이 됐다. 2014년 전기로 가동마저 중단됐다.
채권단은 지난 3월 전기로를 따로 떼어내 매각하기로 하고 이란 태국 등의 철강업체들을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 이 중 전기로 열연의 원료인 직접환원철이 자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이란 철강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란의 대형 철강업체들이 전기로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 전기로가 매물로 나와 신설이냐, 인수냐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당진 전기로 분리 매각에 성공하면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고 동부제철 매각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진 전기로 매각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동부제철 매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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