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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투자 열풍] 수도권에 등장한 '심야 떴다방'…당첨자 발표날 웃돈만 수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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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사두면 오른다"
지방서 활동하던 심야 떴다방, 수도권 인기단지로 대거 이동
위례·동탄2 등 억대 웃돈

불법 거래도 기승
올해 가구당 1458만원 웃돈…'분양권 프리미엄' 과열
불법전매·이중계약도 빈발



[ 윤아영 기자 ]
직장인 김은수 씨(41)는 지난 19일 하루 월차를 내 경기 광명역세권지구에 있는 ‘광명역 태영 데시앙’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전날 아파트 청약당첨자 발표에서 떨어진 김씨는 광명역세권지구의 마지막 분양 아파트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모델하우스 앞에 형성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을 통해 분양권을 사기로 결심했다. 반나절 동안 돌아다녔지만 웃돈(프리미엄·분양가보다 높아진 금액) 3000만원을 줘도 팔겠다는 매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씨는 “최근 1~2년 새 광명역세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1억원가량 붙은 것을 보고 이번 분양 때 웃돈을 주더라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틀 만에 웃돈이 5000만원까지 치솟는 걸 보고 매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전국 분양권 웃돈 평균 1458만원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경기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의 아파트 분양권 웃돈이 올 들어 1~2개월 새 최고 4000만~5000만원 가까이 붙었다. 새 아파트 신드롬에다 주택담보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일종의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주택은 담보대출 때 2월(수도권, 지방은 5월)부터 소득심사 강화와 원리금 동시상환 조건이 추가됐지만 분양 아파트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거래된 전국 아파트 분양권 5만1124건의 웃돈 총액은 7454억8373만원이다. 가구당 평균 1458만원이다. 지난해 분양권 거래의 가구당 평균 웃돈(1280만원)보다 13.9% 높은 금액이다. 서울은 가구당 분양권 웃돈이 1867만원에서 2645만원으로 뛰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중 신규 분양자들이 받는 중도금 집단대출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9조6000억원 중 집단대출이 5조2000억원(비중 53.6%)에 달했다. 집단대출 증가액이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5%, 지난해에는 12.5%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거래량은 19만94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줄었다. 이는 최근 5년(2011~2015년) 평균인 20만7000여건과 비교해도 3.5% 감소한 수치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서울·수도권 인기지역 재건축 단지가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면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을 걀珥?분위기”라며 “위례·동탄2신도시, 광명역세권지구 등에서 억대의 웃돈이 붙은 분양권 사례가 나오면서 분양권 가격 상승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분양권 폭탄 돌리기’ 지적도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분양권 가격의 잇단 상승이 ‘폭탄 돌리기’로 결론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부동산 중개업자가 청약당첨 가점이 높은 통장을 불법으로 사 모은 뒤 당첨되면 높은 웃돈을 붙여 되팔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과 지난달 경기 광명, 동탄2신도시 등의 인기 청약 단지에선 당첨자가 발표되는 날 바로 거래하기 위해 떴다방 중개업소들이 심야에 모여 ‘분양권 야(夜)시장’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하반기에 분양한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이후 2년 만에 생긴 수도권 분양권 야시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부산, 울산, 대구 등에서 활동하던 심야 떴다방들이 지방 분양시장이 위축되자 올해 수도권으로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지 않은 분양권을 거래하면서 이중 계약이나 다운계약(실제 거래액보다 낮춰 계약하는 것) 등의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시장 분위기와 투자자 심리에 따라 좌우되는 분양권 웃돈은 시시각각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크다”며 “2000년대 중반 경기 용인에서 분양권 열풍이 불었을 때 투자했다가 금융위기 후 반토막 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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