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장 대신 중고폰 수리 판매
인도는 난색…점유율 확대 난항
[ 임근호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지만 기대를 모은 아이폰 제조공장 건설 발표는 없었다.
취임 5년 만에 처음 인도를 방문한 쿡 CEO는 21일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공장 건설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계획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곳에서 인증된 재정비(리퍼비시) 제품을 먼저 생산한 다음 그 경험을 활용해 추가적인 행보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제조공장보다 아이폰 수리공장을 짓는 것이 우선이란 뜻이다.
애플은 재정비 공장에서 직접 수리한 아이폰 중고폰(리퍼폰)을 인도 시장에서 파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고가의 새 제품은 팔릴 여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인도에서 팔린 휴대폰의 약 70%는 가격이 150달러(약 18만원) 미만이었다. 애플의 올 1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2.7%에 그쳤다.
당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쿡 CEO에게 아이폰 제조공장 건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디 총리가 犬?쿡 CEO와 면담하며 애플이 인도에 제조공장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모디 총리는 인도 정부가 첨단 제조업 유치에 진력하고 있다는 걸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인도 정부가 자국 업체에 타격이 된다는 이유로 중고폰을 팔겠다는 애플의 계획을 허가하지 않은 것도 애플로부터 직접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쿡 CEO는 이번 방문 기간 인도에 애플 기술개발센터와 앱 디자인·개발센터를 세우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대만 폭스콘이 작년 인도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애플이 인도 정부의 환심을 사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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