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기로에 선 새누리당
정진석 "임무 계속 해야할지 고민, 무슨 계파 타령…국민 보고 가야"
"새 지도부 빨리 선출해 수습"
전당대회 조기 개최론 부상
[ 유승호 기자 ]
새누리당이 당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분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사태 수습보다는 ‘네탓 공방’만 벌였다. 친박(친박근혜)계는 18일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고, 비박(비박근혜)계는 친박 패권주의가 당을 위기로 몰고간다고 비판했다.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사퇴한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19일 계파 청산과 관련한 ‘폭탄 발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을 향한 전면전 선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성경 시편 1장 1~6절을 올렸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한다”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등의 내용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남 공주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출범이 무산된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칩거에 들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KTX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올 뮐ㅐ潔鄕嗤?귀경 도중 공주에서 갑자기 하차했다.
그는 전국위원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집권 여당에서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내게 주어진 당 쇄신과 지도부 구성 임무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 뜻을 존중해서 가면 되는 것이지, 무슨 계파 타령이냐”며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민의를 뛰어넘는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당무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한번 봐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로 내려가는 KTX 열차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신의 앞자리에 앉는 것을 봤지만 눈길을 주지 않았다. 현 수석도 내내 눈을 감은 채 정 원내대표 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새누리당 내에선 당초 9월 정기국회 전까지 열기로 한 전당대회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 지도부를 빨리 구성해 지도부 공백 상태를 끝내고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대를 빨리 치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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