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강의 아버지가 소감을 밝혔다.
17일 한강의 아버지이자 한국 문단의 거장인 소설가 한승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강이 돈 줄 테니까 한턱 낼 사람들한테 다 내라고 하네요”라며 “내가 인색하게 살았는데 이젠 좀 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이 영국에 갈 때 ‘마음 비우고 떠나니 아버지도 마음 비우고 계세요’라고 하더라. 우리 부부도 그랬다. 여기저기 그냥 축하 전화가 와서 (수상소식을)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딸이)새로운 어떤 신화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다. 새로운 세계에서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감성이고 그렇다.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한승원은 “딸이 진작 나를 뛰어넘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를 뛰어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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