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 5%대… 발행 5년 후 조기상환 가능
레버리지 비율 낮추려는 목적
이 기사는 04월27일(05: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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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 계열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억원어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이달 28일 5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영구채는 명목상 만기가 있고 일정 주기마다 이자도 지급되지만, 발행 기업이 계속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 금리는 연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영구채에는 메리츠캐피탈이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났을 때 채권을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콜옵션)이 달려 있다. 이때 상환하지 않으면 추가 이자가 붙는 구조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영구채 발행 기업들이 콜옵션을 행사해온 관례에 비춰 메리츠캐피탈도 발행 5년 뒤 조기 상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경우 메리츠캐피탈은 5년 만기 회사채를 연 5%대 고금리로 발행한 셈이 된다. 신용등급이 ‘A0’(열 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섯 번째 등급)인 메리츠캐피탈의 5년 만기 회사채 유통 금리(지난 25일 기준 연 3.213%)보다 약 2%포인트 높다.
메리츠캐피탈이 고금리 영구채를 발행한 것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행 여신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재무 안정성 지표인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을 10배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레버리지 비율은 8.2배다.
앞서 지난 3월 KB캐피탈도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기 위해 500억원어치 영구채를 연 4.396% 금리로 발행했다. KB캐피탈의 신용등급은 메리츠캐피탈보다 두 단계 높은 ‘AA-’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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