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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KEB'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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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오는 6월7일 전산 통합을 합니다. 지난해 9월 통합 KEB하나은행이 출범했지만 아직 각 은행의 전산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었거든요. 이미 지난달 정보기술(IT) 통합 테스트까지 진행했답니다.

전산 통합을 앞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KEB하나은행 명칭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산 통합이 마무리되면 KEB를 떼고 하나은행으로 명칭을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당분간 KEB하나은행이라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KEB하나은행이라는 명칭은 옛 외환은행의 영문인 KEB(korea exchange bank)와 하나은행은 합한 것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외환은행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약속한 것이죠. 사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입에 잘 붙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나온답니다. 은행원들조차 “은행간 업무를 위해 전화 통화를 하면서 KEB(케이이비)하나은행이라고 말하면 ‘KB(케이비)요? 국민은행 말인가요?’라는 질문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귀띔하더라고요.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KEB하나은행이라고 소개하면 가끔 ‘환전 전문 기관’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들도 있鳴?합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때 KEB하나은행을 ‘korea excellent bank’라고 설명한다고도 하네요. KEB하나은행의 정체성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의미로 각인될만한 수식어를 고민한 결과인 듯 합니다. 사실 KEB하나은행의 법적 명칭은 하나은행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서 등에서는 하나은행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아직 두 개 은행으로 운영되고 있는 하나금융에 오는 6월 전산 통합은 화학적·물리적 통합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전산 통합 시점에 맞춰 소폭이지만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교차 발령이 이뤄지고, 점포 효율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걸 봐도 알 수 있죠.

하나금융이 진정한 ‘원 뱅크(one bank)’가 되는 계기라고 하나금융 관계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각 은행이 치열하게 달려드는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에 KEB하나은행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분리 운영의 한계가 여전한 상황에서 전산 통합이 하나금융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끝)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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