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연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동에 사는 독일인 소냐 글래저 씨(41·여)는 인근에 있는 영통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한국 문화체험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영통도서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999년 7월 개관한 영통도서관은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영통구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서관 인근에는 삼성전자, 경기외국인학교,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있어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영통구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은 3500여명에 달한다. 황정숙 영통도서관 관장은 “지역민의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차별 및 편견을 없애고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특화 도서관’인 영통도서관은 2009년 다문화 자료코너를 개설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지원 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설했다.
영통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은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다문화 청소년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시설 등을 방문하는 결혼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 및 중도입국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그림책과 영상매체 등을 활용해 한글을 가르치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영통도서관은 올해부터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글로벌 인문학 강좌인 ‘다문화 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상대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다문화 인식 개선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첫 강의는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이슬람 문화’, 지난달에는 이옥순 인도연구원장이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는 주제로 진행했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지역민의 호기심이 커지면서 강의 때마다 다문화 가족과 지역민이 강의실을 가득 채우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신화학자인 김선자 연세대 중문과 교수가 ‘동아시아 신화로 문화읽기’를 주제로 공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관에선 민화 그리기, 사물놀이, 한국 문화체험 등 다문화 가족과 지역민이 함께할 수 있는 10여개의 다문화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황 관장은 “다음달에는 다문화 가족 100여명과 ‘다문화 가족과 함께 수원 화성 탐방’ 테마 투어도 한다”며 “지역주민과 다문화 가족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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