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으로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 은행편
[ 공태윤 기자 ] ▷Q : 대학 4학년 은행 입사 준비생이다.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줄면서 은행들도 영업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A : 저금리로 은행들도 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채용에선 고객 마케팅 세일즈 면접, 역할극 면접 등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영업력이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국내시장 포화로 한류 열풍을 타고 동남아 등지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여기에 모바일 확산으로 인한 핀테크(금융+기술) 전략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순익 급감’ 은행권 대응전략 준비
한국경제신문 1월12일자 A16면 톱기사는 ‘은행 순이익, 처음으로 보험에 뒤졌다’를 다뤘다. 지난해 은행권 17개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5조8000억원)이 처음으로 56개 보험회사(5조9000억원)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2011년에는 은행권 순이익 규모가 보험권의 두 배에 달했지만 이익의 90%를 차지하는 예대마진이 줄면서 수익 기반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기사다.
대안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비이자부문의 수익 확대다.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채권, 인수합병(M&A) 등의 수수료 수입을 확대하는 것이다.
둘째, 신성장동력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핀테크나 복합점포(예컨대 은행지점 내 카페가 동거하는 숍인숍 점포)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숍인숍 점포는 올해 행정자치부 역점 추진 현안이다(본지 1월27일자 A8면 참조).
셋째, 해외시장 개척이다. 한류 붐이 이는 아시아권에서 은행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 화장품, 식품, K팝, 드라마, 의료 등 K컬처 트렌드와 은행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좋다.
◆고령화…은행 영업 새전략 ‘신탁’
한경 1월29일자 A4면(사진)은 ‘유언대용신탁’에 자산가가 몰린다는 기사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금융회사에 자산을 맡기고 운용수익을 받다가 사망 이후 미리 계약한 대로 자산을 상속·배분하는 계약이다. 2011년 신탁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최근 이 상품이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한 틈새 상품으로 뜨고 있다. 상속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신탁계약액이 지난해 말 기준 25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부동산업계와 법조계에도 연계 업무가 많아 미래 먹거리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자산가도 많아졌다. 흔히 성장 1세대로 불리는 이들에게 ‘부의 이전’ 문제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대 자산을 자녀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넘겨줄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상속형 신탁에 대해 제도 및 세제상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수료와 세제상 걸림돌이 적지 않지만 이 부분이 해소되면 시장은 급팽창할 개연성이 크다. 신탁 상품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간단한 이론과 시장 동향만이라도 잘 챙긴다면 남과 차별화한 콘텐츠로 삼을 수 있다. 신탁상품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행이 어떤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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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이재호 《나만의 콘텐츠로 원하는 회사 바로 간다》 저자
정리=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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