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In & Out
[ 김은정 기자 ] KB캐피탈 서울 강남 본점의 이모 차장은 지난 13일 고객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누군가 이 차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새해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의 어깨를 두드린 사람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었다. 윤 회장은 직원들에게 “어려운 금융 환경에서도 KB 뱃지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장부터 열심히 뛰겠다”고 인사했다.
윤 회장의 현장 경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올해 첫 공식 일정으로 11개 전 계열사 본사를 방문했다. 5일 KB국민카드와 KB신용정보를 시작으로 여의도 KB금융타워에 새로 입주한 KB투자증권과 KB생명보험, 강남의 KB인베스트먼트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손해보험을 거쳐 KB캐피탈까지 보름간의 계열사 방문을 마쳤다.
금융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를 직접 찾아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독 윤 회장이 계열사를 많이 찾는다. 그는 지난해에도 틈만 나면 전국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에서 들은 아이디어나 건의사항을 경영 전략에 즉각 반영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특별히 중시한다”며 “새해 첫 일정을 계열사 방문으로 잡은 이유도 직원들을 직접 만나 악수하고 대화하면서 스스로 새해 각오를 다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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