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조하며 수사력 강화 주문
[ 양병훈 기자 ] 김수남 검찰총장(사진)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중동 진출 사례를 들며 역발상을 통한 검찰조직 혁신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최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고검 검사급 전출·전입식’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검찰 수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국민에게 부여받은 사명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으로 조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변화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며칠 전 대한민국 건설업이 1975년 무렵 중동지역에 진출한 이야기에 관한 책을 읽었다”며 정 회장의 사례를 검사들에게 들려줬다.
김 총장은 “1974년 정부가 한국 건설업이 중동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더니 부서에서는 ‘기온이 너무 높아 근로자가 일할 수가 없고 물이 없어서 공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부정적인 보고만 올렸다”며 “정부가 답답한 나머지 모 건설회사 회장에게 문의하자 그는 다른 해결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이 언급한 모 회장은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은 “중동지역은 한국 건설업체들이 진출하기가 굉장히 좋다”며 “정부에서 지원만 해준다면 건설업체들은 열심히 진출하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김 총장은 “그는 낮에 기온이 높아 공사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밤에는 서늘하니까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된다’고 했다”며 “물이 없는데 공사를 어떻게 할지 물었더니 ‘물은 수송하면 된다. 오히려 비가 오지 않아 공기를 단축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똑같은 사안에 대해 한쪽은 부정적인 보고를 하고 다른 한쪽은 긍정적인 보고를 했다”며 “역발상과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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