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확성기에 민감한 까닭
[ 김대훈 기자 ] 대북 확성기 방송(사진)은 지난해 8월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군당국은 도발을 벌인 북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8월10일부터 25일 낮 12시까지 대북 심리전 방송을 했다. 2004년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상호 비방 중단에 합의한 지 11년 만이었다. 방송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사회 실상 알리기 등 네 가지 주제로 하루 8시간가량 이뤄졌다.
방송 내용의 핵심은 북한사회 실상에 관한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직접 겨냥했다. 당시 내보낸 방송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만 세 번 방문했지만 김정은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외국 방문을 못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부대 11곳에 있다. 확성기 최대 청취거리는 24㎞에 달하고, 서부전선 방송은 북한 개성까지 들릴 정도다. 체제 유지를 위해 주민의 눈과 귀를 막아야만 하는 북한 정권은 이 같은 정보 유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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