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취업을 위해 대학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이 늘고 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절반 가량은 ‘졸업유예’를 택할 의향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졸업유예 계획’을 주제로 한 설문에서 대학 졸업예정자(669명)의 47.2%가 “졸업유예를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설문엔 대학생과 직장인 등 1657명이 참여했다.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73.7%·복수응답)란 이유가 압도적이었다. ‘무소속 상태로 남는 게 두려워서’(29.4%)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게 두려워서’(1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일부러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않거나(35.1%) 1학점짜리 과목 등 최소한의 수강(28.2%)을 통해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았다.
특히 졸업을 미룰 뜻이 있는 대학생 3명 중 1명(32.6%)은 이전에도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취업하자마자 실업자가 되는 것을 우려해 최소 1년 이상 졸업을 미룬 것.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실업인 셈이다.
이처럼 졸업유예를 통해 얻은 기간엔 △어학성적 취득 59.5%(복수응답)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 40.8% △인턴십 등 경력 관리 28.8% △진로 탐색 17.1% 등 주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몰두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988명)의 51.4%는 졸업유예를 부정적으로 봤다. ‘서류만 봐도 공백기를 알 수 있다’(52.2%·복수응답) ‘오히려 나태해질 것 같다’(39.4%) ‘시간 관리를 못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29.9%)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졸업을 미룬 경험이 있는 직장인에게 졸업유예 만족도를 묻자 만족하지 않는다(52.2%)는 답변이 만족한다(47.8%)는 경우보다 오히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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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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