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순의 넷 세상)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전통매체들도 뉴스와 디지털 기술 접목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술을 이해하는 기자', '멀티플레이어' 등 저널리스트의 새로운 모델 논의나 뉴스룸의 '융합'은 대표적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수용한 사례들은 '혁신' 성과로 다뤄지고 있죠. 영국 저널리즘 전문 사이트 '저널리즘(www.journalism.co.uk)'은 최근 신문사가 주목할만한 기술 트렌드 5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웹 미디어 그룹(Webb Media Group)이 발간한 디지털 기술 보고서에서 언급한 81개 트렌드 중에서 신문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기술을 재선정한 겁니다.
첫째, 기사 '로봇(Bots)'입니다. 봇을 사용하면 빅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알맞는 기사 태그를 선정해줍니다. 뉴욕타임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이슈와 관련된 단어가 등장하는 경우 이를 수집해 해당 기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및 기사 제작 툴로 가장 알려진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슬랙(Slack)도 있지요.
둘째, '인공지능'입니다. 자동으로 뉴스 기사를 생성하는 건데요. 간단한 데이터로 구성할 수 있는 날씨, 스포츠중계, 사건사고 기사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기술입니다. 아리아(Arria),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Automated Insights) 등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이 언론사와 협력하는 일들도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셋째, 이용자의 뉴스 소비 환경을 파악해 적절하게 제공하는 '앰비언트 인터페이스(Ambient Interface)'입니다.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읽게 되면 오디오, 짧은 요약문을 더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파악해서 뉴스를 전달하면 이용자가 더 주목할 수 있을 텐데요. 예를 들면 자동으로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필요한 때 전달하는 '구글 나우(Google Now)'가 있습니다.
넷째, '의도된 토끼굴(Intentional Rabbit Hole)'입니다. 좀 어려운 은유표현이죠? 제목소비나 단문소비에 대비된 것으로 맥락형 소비를 위한 접근인데요. 단신 뉴스라도 태그를 추가하고 서로 연결된 이야기를 생산, 서로 연결함으로써 보다 사안의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가 뉴스를 보는 페이지로 들어오면 이리저리 다른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구조화된 저널리즘(Structured Journalism)'이라고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사에 하이퍼링크를 다는 기초적인 부분부터 CMS 및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실시간 사실 확인(Real-time fact-checking)입니다. 팩트 체크의 속도를 더 앞당기는 기술로 오보 생산을 줄이는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퍼스트 드래프트 코알리션(First Draft Coalition)'은 소셜네트워크에 떠도는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로 소셜미디어 전문가 그룹들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기술 적용만으로는 뉴스 이용자를 완전히 사로잡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저널리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소통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합니다. 내실 있는 커뮤니케이션, 친밀감을 끌어올리는 정례활동이 보장된 커뮤니티, 공동의 결과물을 만드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으로 확대하는 것이죠. 기술 트렌드에 부응하는 한편으로 디지털 세대를 끌어안는 문화형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끝) /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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