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수업 들어보니…
[ 김보영 기자 ] 지난해 12월15일 손미나 손미나앤컴퍼니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직접 인생학교 강의를 들어봤다. 주제는 ‘선택 잘하는 법’. 오후 6시30분께부터 스무 명의 수강생이 모였다. 오후 7시10분부터 시작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료 8만8000원을 내고 참석한 이들이다. 강의실 앞 카페에 앉은 이들은 초면이지만 안내에 따라 서너 명씩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학교에서 권장하는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이었다.
기자의 테이블에는 특수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50대 여성과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강사로 전직한 30대 남성, 교사인 20대 여성이 함께 앉았다. ‘결정장애’라는 단어가 몇 차례 오갔다. 20대 여성은 “선택을 하는 순간마다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왔다”고 했다.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데 스스럼이 없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조금 전까지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이 섞여 앉았다. 수강생들은 손 대표의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유심히 들으며 그가 던지는 질문에 자유롭게 답했다. 손 대표가 던지는 과제를 조별로 풀기도 杉? 인간관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한 30대 여성은 “한 번의 수업 참석으로 문제가 풀리지는 않았지만,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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