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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생산기지'로 뜨는 베트남] 영화산업도 급성장…CGV·롯데시네마, 시장 3분의 2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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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시사회 매진 열풍…2020년 1억달러 시장 예상


[ 정지은 기자 ]
지난 10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에 있는 CJ CGV 빈콤 바찌우점(사진)의 한 상영관. 120석 규모의 상영관에 앞쪽 일부를 빼놓고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이곳에선 배우 심은경 주연의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를 베트남판으로 리메이크한 ‘내가 니 할매다’의 유료 시사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동규 CJ CGV 베트남사업담당팀 과장은 “평일 오전인 것을 감안하면 매진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지난 11일 개봉 후 1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82만6053명(유료 시사회 포함)을 돌파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에는 CGV와 롯데시네마 등 한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진출해 있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의 영화관 매출 규모는 2015년 8000만달러에서 2020년 1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 영화관(멀티플렉스 기준)은 총 64개로, 총 377개의 상영관이 있다. 상영관 수로 따지면 CGV가 196개로 점유율 1위(52%), 롯데시네마가 86개로 2위(22.8%)다. 한국 업체가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은 플래티넘(34개, 9%) 갤럭시(25개, 6.6%) 등 현지 업체다.

CGV빈콤 바찌우점은 관람객 수도 연간 120만명에 달해 베트남 1위 극장으로 선전하고 있다. CGV가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2011년 현지 업체였던 메가스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이 과장은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늘어나면서 영화산업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진출했다”며 “요즘 주말이면 관람객들이 줄을 선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영화산업 시장은 향후 5~10년간 급성장할 것”이라며 “상영관 수를 해마다 10개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이 점차 개발되면서 복합쇼핑몰도 늘고 도시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영화를 비롯한 서비스산업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노이=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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