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명 '더불어민주당'으로
새정치연합 21개월 만에 사라져
[ 은정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김한길 전 대표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2014년 3월26일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은 1년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새 당명은 국민공모 방식으로 제안된 총 3200여개 당명 후보 중 ‘희망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 등 최종 5개 후보로 추려졌다. 이날 논의 끝에 최고위는 더불어민주당을 단일 후보로 당무위에 상정해 의결했다. 다만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하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 등 원외정당과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추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안 의원과의 합당 과정에서 힘이 약해진 ‘민주’라는 명칭을 다시 강조하면서 탈당한 안 의원의 ‘새정치’라는 흔적을 지워낸 이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당명 개정작업을 진행한 손혜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은 “피상적 단어면서 국민들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피상적인 ‘새정치’란 단어보다 ‘더불어’는 같이 가자는 느낌이라 훨씬 이해하기 쉽다”며 “새정치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에 논란이 있었지만 국민들이 직접 느끼는 ‘새정치’여야지 말로만 주장한다고 새정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야당은 1987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별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한 뒤 이번까지 총 13번 당명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개정작업은 2014년 합당 이후 1년여 넘게 논의 자체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내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당명 개정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결했고 전국 대의원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 여론조사도 벌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한 것은 정당법 제41조 3항(유사 당명 사용금지:약칭 포함)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법 위반행위에 대해 제재 신청을 하고 사법부에도 당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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