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망보고서
2020년 70달러 ·2040년 95달러 전망
"전기차 확산 가능성 부정한 교만한 보고서" 비판도
[ 나수지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40년까지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25년이 지나도 유가가 배럴당 114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6월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OPEC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석유 전망’ 보고서에서 유가가 2020년 배럴당 70달러, 2040년에는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의 유가 상승 전망은 유가가 떨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올해 하루 9280만배럴에서 2020년 9740만배럴, 2040년에는 1억980만배럴까지 늘어난다는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2019년께 OPEC이 감산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OPEC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의 생산 증가와 중국 등 신흥국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원유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OPEC 하루 원유 생산쿼터는 3000만배럴이지만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150만배럴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2019년 OPEC이 하루 3060만배럴 수준으로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 보고서가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드는 시대 변화를 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OPEC 보고서는) 奐讐?발전가능성을 성급하게 부정한 ‘교만한 보고서’”라고 꼬집었다. OPEC은 보고서에서 2040년에도 화석연료가 세계 에너지 이용량의 78%를 차지하고, 전체 차량의 94%는 여전히 휘발유나 디젤유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는 비용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고, 배터리가 지나치게 춥거나 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는 등 결함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텔레그래프는 “애플과 구글이 엄청난 자원을 전기차에 쏟아붓는 중이고, 테슬라가 전기차를 2017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런 전망은 용감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산 원유가 내년 1월 초 40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된다. 본사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인 원유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파트너스는 “내년 1월 첫째주 네덜란드 원유 거래업체 비톨에 경질유 60만배럴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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