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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신음…울산경제 우울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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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내 임단협 불투명

민노총 총파업 방침따라 16일 2개조 4시간 조업 중단
542개 협력사 손실만 400억

임금협상 타결 난항으로 연말 소비시장도 침체
인근 식당가 손님 발길 뚝



[ 하인식 기자 ]
16일 오후 울산 효문·매곡·중산 공단에 있는 20여개 현대자동차 1차 자동차 부품(협력)사의 공장 생산라인이 4시간 동안 멈춰섰다. 2, 3차 협력업체도 재고를 쌓아둘 곳이 없어 상당수가 조업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 방침에 따라 이날 1, 2조에서 2시간씩 모두 4시간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현대자동차의 조업 중단이 협력업체로 확산되면서 인근 시장과 식당이 썰렁해지는 등 연말 울산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수출 급감, 노조로 몸살

북구 달천공단에서 내장재 부품을 생산하는 1차 협력사 신모 사장(58)은 “자동차산업은 소재에서 부품에 이르기까지 수천 곳에 달하는 업체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며 “완성차 공장이 멈추면 그 피해는 부품업체 몫”이라고 한숨지었다. 이날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전국 협력사 손실은 4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부품사의 30%가 몰려있는 울산에는 1차 42개, 2차 500여개 등 총 542개사에 4만400여명의 근로자들이 직간접 손실을 떠안았다.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게 자동차산업인데 이마저도 ‘노조 리스크’에 흔들리면 울산 경제는 최악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도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올해 임단협의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2004년 민노총을 탈퇴한 이 회사 노조는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노총 재가입은 물론 현대차 노조와의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노동운동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울산 수출은 600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9%나 추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울산 수출은 730억~740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010년 713억달러 이후 최근 5년 내 가장 적은 수출액이다. 자동차 수출액도 전년 대비 3.3% 하락했고, 자동차 부품은 22.9% 줄었다.

◆연말 소비시장 ‘급랭’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의 임단협도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지면서 울산 소비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 임단협 타결로 두 회사 근로자 6만5000여명은 1인당 1000만원 상당의 성과·격려금을 받아 울산에 6000억~7000억원?뭉칫돈이 한꺼번에 풀렸지만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현대차 인근의 명촌동에서 오리집 식당을 운영하는 김명식 사장(48)은 “작년 말만 해도 명촌동 식당가에는 보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근로자복을 입은 손님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삼산동과 명촌동 일대 스크린 골프장에도 손님이 뚝 끊겼다. 외환위기 때도 불황을 겪지 않았던 동구 지역도 현대중공업이 불황에 휩싸이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휴폐업하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경기불황에 수출까지 급감해 연말연시 울산의 경제가 매우 좋지 않다”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이 연내에 타결돼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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