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난민수용 평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미국 주간지 타임에 이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FT는 13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대부분 무슬림인 난민 100만여명에게 유럽의 문을 열어두면서 그의 멘토이자 통일 독일과 유로화 탄생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만큼이나 지속적인 유산을 남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신중함’과 ‘냉정함’을 키워드로 메르켈 총리가 3선 총리가 되기까지 거쳐온 정치 여정을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 이후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 구제금융 협상에서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해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또 독일 망명을 허용해달라는 열네 살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의 호소에 “모두 다 독일에 올 수 있다고 말할 순 없다”고 답했다.
FT는 “난민 한 명을 위로하지 못했던 메르켈 총리가 결국 수십만명의 난민을 포용했다”고 전했다. “만일 난민 문제를 해결하면 ‘위대한 총리’가 되겠지만 실패하면 그저 ‘위기관리자’ 정도로 인식될 것이란 비판은 그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유럽대륙을 대담하게 바꾸고 있다”며 “실패하더라도 그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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