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산업 발전 글로벌 심포지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위해
태양광·풍력보다 안정적인 수소연료 대안으로 떠올라
현대차, 수소차 양산했지만 보급·확산에서 일본에 뒤처져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해야
[ 하인식 / 오경묵 / 김해연 기자 ]
울산시가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를 1000대 이상 보급하고 수소 충전소를 10기 이상 늘리는 등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지헌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2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수소산업 발전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한국이 수소차 양산에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과 확산에서는 일본에 뒤처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울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수소산업협회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관했다.
○신(新)기후체제 수소연료가 대안
울산시는 455억원을 들여 8대인 수소자동차를 내년 36대, 2017년 56대, 2018년 200대, 2019년 700대, 2020년 1000대로 늘리기로 했다. 충전소도 1기에서 12기로 확충한다.
시가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이는 데는 울산에 기반을 둔 현대자동차가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생산에 성공했지만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400대도 판매하지 못한 데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정부 보조금으로 보급한 수소 관용차도 전국에 42대, 수소 충전소는 10기에 그친다.
임희천 한국수소산업협회 부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예상치 대비 37%를 감축 목표로 세웠고 분산형 전원 발전량을 전체의 35%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11%로 설정했다”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태양광 풍력보다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가 유망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수소경제시대의 성패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에 달렸다”며 “국내 전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원전에서 나오는 수소를 이용하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있어 이를 활용하면 수소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에너지 저장소 및 가상 발전소로 활용하면 전력피크 때 산업체나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전력을 생산·판매하는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시장도 열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부 지원과 인프라 확대 필요
연료전지 袁汰?크게 발전용·가정용 연료전지와 연료전지자동차가 주된 생산분야로 한국은 발전용과 연료전지차 부문에서 앞서가고 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설계팀장은 “현대차 BMW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연료전지차 개발에 나서면서 수소경제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은 2030년 240만대, 2050년 3530만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석 두산퓨어셀 상무는 “신기후체제에 대응해 수소연료전지가 제 역할을 하려면 대량 생산체제에 진입해야 한다”며 “민간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중장기 정책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수소차 양산 기술에서 토요타보다 앞섰지만 판매와 인프라에서는 밀리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태현 에너지기술평가원 연료전지총괄기획 책임자는 “연료전지 기술이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하려면 연료전지의 내구성 및 효율성 향상에 대한 연구개발과 정부의 확고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분해용 촉매와 전해질, 수소 저장 소재 등에 대한 기술표준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오경묵/김해연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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