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산업동향
소비 57개월 만에 최대폭↑
생산은 수출부진에 '발목'
5개월 만에 뒷걸음질
[ 조진형/황정수 기자 ]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 정책에 힘입어 지난 10월 소비가 5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수출 부진으로 소비 활성화 효과가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퍼지지는 못했다. 전체 산업 생산은 다섯 달 만에 뒷걸음질치고, 설비투자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뛰었다. 2011년 1월(4.0%) 이후 57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10월1~14일)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7.7%), 의복 등 준내구재(8.1%) 판매가 급증했다.
그렇지만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 넉 달 연속 오름세가 멈췄다. 감소폭도 올해 1월(-1.9%) 이후 가장 컸다. 핵심 부문인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4% 줄었다. 기여도가 높았던 건설업은 7.8%, 공공행정은 6.9% 각각 급락했다. 서비스업은 0.2% 증가에 만족해야 했다.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10월 수출(통관 기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8월(-20.9%)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 분야를 보면 수출 부진이 내수 회복보다 생산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10월 승용차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전월보다 3.2% 늘었지만 같은 기간 출하는 0.5% 줄었다.
수출 부진 속에 설비투자도 0.8% 줄었다. 9월 4.3% 급증한 뒤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기계류 투자가 2.5% 증가했지만 운송장비(-7.8%)는 급감했다. 토목(-17.7%) 건축(-2.3%) 등의 부진으로 연속 상승세였던 건설기성도 7.8% 급락했다.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기업 체감경기는 동시에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기준치 100)는 68로 10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서비스업) 업황 BSI도 10월보다 4포인트 내린 70이었다. 소비 진작으로 10월에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수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소멸과 파리 테러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겹치며 11월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조진형/황정수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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