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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적신 한경닷컴 '신바람음악회'…1500명에 진한 감동·여운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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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장애를 뛰어넘은 소울 플레이어(Soul Palyer)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비오는 늦가을밤을 따뜻하게 적셨다. 멀리서 들려오는 가을 빗소리처럼 잔잔한 여운이 오랫동안 무대 위에 남았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한 '제 11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이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공연이 열린 KBS홀은 일찍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긴 줄을 선채 기다리던 사람들은 1500석의 객석을 채웠다.

김경희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바그너의 '리엔치 서곡'을 아름다운 선율로 전하며 공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소울 플레이어와 KBS교향악단의 협연은 음악 이상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소울 플레이어 김민수 씨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2악장 C장조를 들려줬고, 박민수 씨는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3악장 b단조를 연주했다.

UCC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들은 10주간 KBS교향악단의 멘토링을 받았다.

김경희 지휘자는 "멘토링을 하면서 소울 플레이어들이 천사같은 아이들이라고 느꼈다"며 "관객들도 음악에서 전달되는 순수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소울 플레이어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에 1500여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숨 죽인채 귀를 기울였다. 한국장애인개발원 밀알복지재단에서 온 관객들도 한껏 들뜬 표정으로 무대를 감상했다.

김 지휘자는 "소울 플레이어들이 처음에는 오케스트라와 같이 협연하는 것을 힘들어했다"며 "점차 적응을 해나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씨의 연주와 소울 플레이어들의 피아노·바이올린 선율이 더해진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1부가 끝나자 공연장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김다미 씨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킴 국제바이올린콩쿠르, 2014년 미국 디애나폴리스 콩쿠르 등 국내외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은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다. 이날 공연 2부에서는 KBS교향악단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공연은 KBS교향악단이 연주한 차이콥스키의 812 서곡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당산동에서 온 김지명 씨(29·여)는 "소울 플레이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연습해온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서 그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다른 음악회를 볼 때와 달리 가슴이 따뜻해졌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김민수 소울 플레이어의 연주를 최고의 무대로 꼽은 이승연 씨(24·여)는 "지능이 3살 정도라고 들었는데 집峠?연주하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희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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