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내년 글로벌 투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겁니다.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인프라와 부동산입니다.”
데이미언 프롤리 호주 퀸즐랜드투자공사(QIC) 대표(CEO·사진)는 3일 “주식시장 수익률은 떨어졌고 채권시장은 위험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롤리 대표는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속개된 ‘국부펀드·연기금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730억호주달러를 굴리는 QIC는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기관투자가다. 퀸즐랜드주정부 자금과 퇴직연금, 호주 국부펀드 및 기관투자가 자금 중 일부를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QIC는 운용 자금의 10%가량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프롤리 대표는 “인프라는 투자 기간이 길어 장기 부채를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며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대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 한정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나 규제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엔 아시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QIC는 인도에 인프라펀드 형태로 1조7500만호주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인도 인프라펀드에서 연간 2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며 “최대 2조5000만호주달러까지 추가 집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QIC는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민관협력투자(PPP) 기회를 찾고 있다.
글로벌 투자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자산 가치를 증대할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프롤리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인프라 자산은 투자 당시에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다”며 “자산을 산 뒤 산업과 기술에 대한 이해력과 경영관리 능력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며 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유망 부동산 투자처로는 미국 쇼핑센터를 꼽았다. 프롤리 대표는 “미국 쇼핑센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리노베이션해야 하는 쇼핑센터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글로벌 투자기관과 공동 투자를 원한다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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