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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우의 현장분석] 75세 헐리우드 원로 배우가 '태권도원' 홍보대사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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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우 기자] 이소룡의 옛 애인이자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인 샤론 패럴(75)가 27일 세계 태권도의 '성지(聖地)' 태권도원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 이사장실에서 가진 이날 위촉증서 전달식에는 샤론 패럴을 비롯해 김성태 이사장과 김중헌 사무총장, 김창호 본부장 등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와 한복디자이너 목은정씨 등이 참석했다.

샤론 패럴은 이날 위촉식에 앞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접견, 한복과 태권도를 통한 '프리미엄 코리아'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가 바쁜 내한 일정중에도 예정에 없던 장관 면담과 태권도원 홍보대사 등을 수락한데는 애틋한 사연이 있다. 평소 한복과 태권도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한국의 '참 멋'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운 건 한복디자이너 목은정씨 덕분이다. 이들의 인연은 목 씨가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 머물고 있는 패션업계 지인을 통해 "패럴이 한복과 태권도, 한식 등에 관심이 많다"는 얘길 들어면서 부터다.

평소 세계인의 눈 높이에 맞는 '한복 알리기'에 심혈을 기울여 온 목씨는 세상에 단 한벌뿐인 그녀만의 한복드레보?선사하고 싶다는 뜻을 패럴측에 전달했고, 패럴이 이를 흔쾌히 승락하면서 둘의 인연이 맺어졌다. 패럴은 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목씨의 한복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 공식 석상 등에서 '한복'과 '태권도'를 언급하며 외신들로부터 "드레스로 다시 태어난 신비한 한류 문화"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

패럴의 이번 내한은 목 씨의 한복 패션쇼 참석차 이뤄졌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던 패럴은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대에 이소룡에게 태권도 동작을 배운 기억이 있다. 태권도 성지가 한국에 있다고 들었다.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더욱이 입국후 그가 한국 방문전 요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게 알려지면서 패션쇼가 열렸던 25일 태권도진흥재단측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방문해 태권도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 홍보대사 위촉을 부탁했던 것.

위촉식을 마친뒤 가진 인터뷰에서 패럴은 "세계적인 명소의 홍보대사를 맡게돼 흥분된다"며 "집 인근에 태권도장을 지난때 마다 20대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최근엔 건강이 좋지 않아 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태권도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불편한 몸에도 한국과 태권도원을 방문해준 패럴 여사께 감사드린다."며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貂?한국의 문화유산인 태권도에 큰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은 문화산업으로써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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