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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거래 334억 ETN시장…삼성증권 상품이 1~3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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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형석 기자 ]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의 대표 상품들이 물갈이되고 있다. 상반기까지 시장의 주류였던 선물, 옵션, 원자재 연계 상품은 인기가 시들하다. 반면 특정 섹터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은 상품들은 꾸준히 거래량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이 그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섹터 투자의 대안으로 부상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N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34억원으로 나타났다. 10억원에 못 미쳤던 올해 1~2월과 비교하면 40배가량 시장 규모가 늘어났다. 최근 가장 거래가 많이 된 상품은 삼성증권이 지난 8월 선보인 ‘삼성 온라인쇼핑 테마주 ETN’이다. 이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60억6600만원이었으며 이달 들어선 66억9900만원까지 늘어났다. 2위와 3위도 특정 섹터 주식에 집중하는 상품들이다. ‘삼성 미디어 테마주 ETN’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1억8200만원어치, ‘삼성 건축자재 테마주 ETN’은 20억2800만원어치가 거래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ETN 시장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파생상품 연계 상품인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가 압도적인 1위였고 신한금융투자의 원유 연계 ETN들이 뒤를 받치는 구도였다. 증권업계에서는 ETN이 대중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상품의 구조를 판단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는 복잡한 전략을 쓰는 상품에 큰돈을 투자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일반 투자자에게 익숙한 업종 투자, 섹터 투자 상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분화 전략의 승리

업종이 아닌 섹터로 투자 대상을 좁히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면 유통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투자자들을 겨냥, 온라인쇼핑주에 특화한 상품을 내놓는 식이다. ETN은 개별 주식 5종목만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할 수 있어 최소 10종목에 분산 투자해야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섹터 상품을 만들기 용이하다.

업계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수혜를 본 업체는 삼성증권이다. 상반기까지 순위권 밖이었던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섹터 ETN 11종을 선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지난 8월 21.92%에 그쳤던 이 회사의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은 지난달 71.27%, 이달 들어선 76.75%까지 높아졌다.

ETN은 적은 수수료로 해외 자산과 국내 전략 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거래량이 적지만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맡은 증권사들이 가격대별로 촘촘하게 호가를 내주기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ETN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거래 방법은 주식과 같다. 국내 지수와 연계한 상품은 세금이 없지만 해외 지수 연계상품, 원자재 상품 등에 대해선 매매차익 중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 기초지수의 변동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라는 점이 다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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