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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전환학년제, 2.조직화된 사회적 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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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리 제퍼스 교수와의 능동 학습.
<p>[QOMPASS뉴스=강정구기자]</p>

<p>1. 학생들에게 성숙할 시간을 선물하다
2. 아일랜드의 조직화된 사회적 학년
3. DDLETB(Dublin and Dun Laoghaire ETB) 산하 5개 Community College</p>

<p>1974년, 첫 시작은 3개 학교였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일랜드에서는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이하 TY)를 도입한 중등학교가 전국 5개 학교 중 4개 이상에 해당할 정도로 확산됐다. (서울 국제교육 포럼 보고서. 2013)
아일랜드 TY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의 중간 단계에 위치하고, 학교 단위에서 선택과정으로 자율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교 여건에 따라 필수과정 으로 운영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 학생들이 직접 참여 여부를 선택하기도 한다.
일부 학교에선 학생들이 TY 과정을 신청하더라도 모두 제공하지 못하고 일부 학생만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그 만큼 인기가 많다는 얘기다. 현지 학교장들의 말에 따르면 물리적으로 여건이 부족한 학교 환경 탓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TY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에 학생 당 일정액의 국가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또한 코디네이터를 지원해 TY 과정의 업무수행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p>

<p>아일랜드에 도착하자 마자 DDLETB(Dublin and Dun Laoghaire Education and Training Board)Head Office에서 5시간 동안 패디 라벨(Paddy Lavelle)학장과 Maynooth University(아일랜드 국립대학)의 게리 제퍼스(Gerry Jeffers) 교수와 능동학습(Active Learning)이 이루어졌다.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매우 서툴지만 특강, 분임토의, 질문 등을 통해 TY 정신을 깊이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게리 제퍼스 교수의 열정적인 특강과 한국의 자유학기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배려 깊은 생각, 패디라벨 학장의 TY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에 감동했다.</p>

<p>게리 제퍼스 교수는 우리들이 10대 일 때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10대 청소년은 흥미로운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에게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학교와 어른이 해답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하면서 TY 초기의 새로운 교육개혁은 아이들에게 학습의 압박보다는 여유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p>

<p>학생-교사, 부모-자녀 관계 증진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직업세계 이해 효과도
게리 제퍼스 교수는 특강에서 '아일랜드 TY의 교육적 효과'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p>

<p>첫째, 인성발달 측면의 효과다. TY를 통해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협업하고 활동하면서 교우관계가 증진되었고, 교사와 체험활동을 함께 하면서 교사의 인간적인 측면을 이해하게 되어 학생-교사 간의 관계가 개선되었다. 또한, 부모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부모-자녀 관계 증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p>

<p>둘째, 사회발달 측면의 효과이다. 학생들이 학교 밖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직업체험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사회와 성인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등 사회성 발달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p>

<p>셋째, 교육적 발달 측면의 효과이다. TY를 통해 프로그램의 선택, 활동수행, 활동 결과에 대한 피드백 등을 제공받음으로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실제로 TY를 경험한 학생들이 TY를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5학년(고2)이 되었을 때 학업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p>

<p>넷째, 직업적 발달 측면의 효과이다. TY를 통해 학생들은 일회성이 아닌 일정기간 이상(보통 한 달 이상)의 직업체험 활동을 함으로써 직업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이를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 진로개발 역량을 향상할 수 있다.</p>

▲ 프로젝트 수업 전경.
<p>이처럼 TY는 다양한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면서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이후 학생들?진로성숙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p>

<p>게리 제퍼스 교수는 학생들이 TY를 통해 자아개발, 사회적 소통과 이해, 진학을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 미래 직업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학생들이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책무성을 갖게 되며 삶의 기술을 배우고 성숙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나아가 TY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통해 교사의 역량이 증진되는 한편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실천적 학습 방법과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교육적 요구 충족 등은 학교 교육과정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게리 제퍼스 교수와의 능동 학습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우리 팀은 능동 학습을 하기 위해 두 팀으로 나누어 뉴타운 계획하기, 사진 활용하기 등의 교육활동을 하였다.
'사진 활용하기'는 단순한 사진을 활용한 학습이 아니고, 학습자가 사진을 선택하고, 선택한 사진이 의미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사진과 관련된 핵심 아이디어(편견, 책임, 인간의 존엄성, 인종차별, 평등 등) 등을 토의하면서 각 이슈나 개념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뉴타운 계획하기'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관점에서 진행되는 능동 학습으로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학습자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촉진하는 활동이었다.</p>

<p>활동의 시작은 복잡한 문제해결을 위해 단지 '옳다'거나 또는 '다르다'라고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한 분임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경청하고 집단 내 의사소통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나아가 '뉴타운 설계歐?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개발은 물론 도시학, 지리학, 정치학, 편견과 배려 등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결정된 결과에 대해 열린 질문과 함께 자기평가서를 작성했다. 짧은 능동 학습활동을 통해 TY에서 강조하는 교수·학습 전략과 우리나라 자유학기제에 대한 말할 수 없는 해답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전율에 함께한 교원 모두가 깜짝 놀랐다.</p>

<p>직업체험 활동 강조, 시험부담 최소화는 공통점
학교별 자율운영, 국가교육과정으로 지원하는 차이점
아일랜드의 TY와 한국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육의 강화, 직업체험 등 체험활동 강조, 시험 부담의 최소화라는 원칙적인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세부적으로는 많은 차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책 문서 및 국가 교육과정 유무로, 아일랜드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과 관련 문서들이 다수 존재한다. 총론과 교과 체제의 국가 교육과정이 1994년에 개발되어 오늘에 이르고, 연계과목의 샘플링과 탬플릿도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었다. 모두 국가교과과정평가원(National Council for Curriculum and Assessment: NCCA)에서 개발한 것들이다.</p>

<p>반면에 대한민국의 자유학기제는 아직 걸음마 상태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이 고시되지 않은 상태다. 교육과정 운형모형이 2013년 5월 28일 자료를 통해 최초로 안내된 정도다. 필수/선택의 문제도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일랜드 TY는 학교의 선택사항이다. 40년이 지난 현재도 97%(2013년 말 기준)의 고등학교만 선택하여 시행하고 있다. 모든 중학교에서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교육과정의 목적으로 아일랜드 TY는 학생의 성숙, 구체적으로는 개인? 사회적 발달과 간학문적이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기능의 개선, 직업생활 체험을 통한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정책의 취지로 중학교의 다소 의존적인 학습에서 고등학교의 독립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으로의 부드러운 연계(Smooth Transition)가 이뤄지는 다리 역할을 하려는 취지로 시도된 것이다. 반면 자유학기제는 꿈과 끼를 기르는 행복교육 실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을 취지로 계획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p>

<p>1974년 시작된 아일랜드의 TY도 처음에는 회의적이고, 비관적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의 지원과 열정적인 학교의 운영 덕분에 TY를 선택하는 학교가 40년 간 꾸준히 증가해왔고, TY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국가 교육과정(Nation Programme)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에서 자유학기제 정책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그 취지인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 그리고 이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 전반의 질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40년 가량을 시행해온 아일랜드 TY에 비교할 때 향후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아일랜드처럼 시간을 두고 제도적인 지원과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p>

<p>교장, TY 코디네이터, 핵심팀, 타 교과 교사 등과 '팀워크' 중요
아일랜드 TY는 전체 교육과정의 일부로 운영하기 때문에 교장과 전환학년 코디네이터, 전환학년 핵심팀, 타 교과 교사간의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 TY를 가장 중심에서 이끌어 가는 주체는 'TY 코디네이터'와 'TY 핵심팀'이다.
교장은 리더십을 발휘하여 타 교사들의 관심을 이끈다. 타 교과 교사 역시 TY의 운영방향에 동의하며 적극적으로 협력構?있다. TY의 핵심 주체이자 전담인력인 코디네이터는 교장, 학교 경영진, 학부모, 지역사회 관련 단체, 전환학년제 팀에 소속되지 않은 교사들과 관계하면서 TY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TY제도의 평가에 책임을 지면서 TY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TY코디네이터는 직업체험 및 지역사회 봉사 등과 같은 교외활동에 책임을 진다. 정보 및 아이디어 교환과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핵심팀과 정기적인 만남을 준비하고, 교과 교사들을 만나며 학생들의 월간 행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학생 평가와 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TY에 대한 정보를 교장, 교감 그리고 관련 교사들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제공한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기말 보고서도 작성해야 한다.</p>

<p>학생·학부모·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성공 관건
TY는 학교마다 특성에 맞는 전환학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TY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창의성과 체계적인 기획, 팀워크 작업의 효율성등이 매우 중요하다.</p>

▲ 아일랜드 교원들이 가정 방문 전 회의 모습.
<p>또한 TY 코디네이터와 TY 핵심팀의 역량, TY에 대한 교사들의 헌신, TY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외부로부터 제공되는 직업세계의 경험 기회 외에도 지역사회의 참여와 학부모의 관여와 지원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TY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데 교사들간에 충분한 협업시간이 부족한 것은 개선해야 할 사례로 손꼽혔다.</p>

<p>게리 제퍼스 교수와 능동 학습활동으로 시작한 10일간의 아일랜드 연수는, 패디 라벨 학장의 안내로 ETB 산하에 있는 5개의 다양한 TY 운영학교를 탐방하면서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p>

<p>[3편]에서는 아일랜드 TY 5개 대표적인 학교이야기가 실릴 예정이다.</p>

<p>현경숙 장학사는 충청남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p>

<p><참고문헌>
.김나라 <한국형 진로탐색학년제 도입을 위한 아일랜드 전환<br /> 학년제 주요 특징 분석>(2013)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
.김진숙 <아일랜드 연계학년제(TY)와 한국 자유학기제 비교>
(2013)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문연구원
.아일랜드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 and Science)
(2015). 아일랜드 교육부 홈페이지 www.education.ie</p>



강정구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polote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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