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은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 씨(당시 22세)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패터슨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오전 5시8분께 호송팀 관계자에게 양팔을 잡힌 채 입국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패터슨은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고 창백한 얼굴이었다. 수갑을 찬 양 손은 옷으로 둘둘 말려 있었다.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긴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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