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5시
퇴임 앞둔 주진형의 파격
5년 근속 땐 4000만원 한도
3년 만에 대졸 신입 공채
[ 정소람 기자 ] “회사가 학자금 대출금을 대신 갚아 드립니다.”
한화투자증권이 3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퇴임을 앞둔 주진형 사장의 또 하나의 ‘실험’으로 평가된다.
주 사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하반기 30여명 규모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신입사원이 5년 근속하면 학자금 대출 잔액을 회사가 갚아주는 ‘학자금 대출 상환 지원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주 사장은 “입사할 때 자신의 대출 잔액을 회사에 밝히도록 하고 5년 뒤까지 잘 다니면 4000만원 한도 안에서 대신 갚아주는 제도”라며 “대리직급 이하 경력직 입사자에게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방식도 대폭 바꾼다. 인사부서에서 일괄적으로 사원을 뽑는 기존 방식 대신 사업부별로 필요한 인력을 따로 선발하기로 했다. 초봉도 사업부별로 재량껏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채용 심사도 부서장이나 임원 등 간부급이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리 및 과장급 직원이 우선 참여한다.
이번 채용안은 주 사장의 또 다른 ‘파격’으로 평가된다. 주 사장은 최근 전체 사원이 모여 토의한 뒤 65%가 찬성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가 무조건 제도로 도입하는 ‘타운홀 미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최근 휴가비 지원과 탄력 근무제 등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 사장은 최근 한화그룹 측으로부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재임용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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