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장금상선 등 흑자
장기 운송계약 많아 경쟁력 확보
[ 김보라 기자 ] 현대상선 등 대형 해운사가 실적 부진과 경영 환경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견 해운사들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며 ‘내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장금상선, 고려해운, SK해운 등 중견 해운사들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SK해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0억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폴라리스쉬핑도 지난해 상반기 99억원에서 올 상반기 331억원으로, 흥아해운도 47억원에서 91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중견 해운사들이 대부분 가까운 아시아 해안을 무대로 하고 있고, 고객들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또 국내외 대형 해운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대규모 선박을 발주한 것과 달리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썼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대형 해운사 부채비율은 200%에 못 미칠 정도로 재무여건이 양호했지만 현재 900%를 넘나든다”며 “대형 선사는 운송 계약이 1~2년 단기계약으로 이뤄져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설립돼 원자재 운송에만 집중해왔다. 주로 포스코, 한국전력 등과 9~20년의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선 32척으로 철광석, 석탄, 곡물을 수송하다 보니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을 얻고 있다. 고려해운은 지난 30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회사다. 대한해운 역시 한국전력 등과의 장기 계약으로 2018년까지 연 9%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 등 중견 해운사는 대형 화주들과의 장기 운송계약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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