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수익 추구 대신 단기 실적 챙기기 급급"
[ 박한신 기자 ]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사진)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은행장 임기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당국이 은행 평가기준을 만드는 것은 은행 경영의 획일화만을 불러온다고 꼬집었다.
하 회장은 지난 17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해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은행장의 짧은 임기 등 거버넌스(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기준금리가 ‘제로’이고 한국은 연 1.5%인데 순이자마진(NIM)은 미국 은행이 2.5%로 한국에 비해 두 배가량 높다”며 “이는 은행장이 2~3년마다 바뀌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임기가 짧다 보니 은행장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보다 자산, 대출 등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한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은행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방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은행과 행장에 대한 평가는 은행 이사회가 해야지, 왜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금융당국이 은행을 평가하 ?은행을 획일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마다 특성과 전략이 다른데 기술금융처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선 안된다”며 “그럴 거면 은행을 왜 많이 둬야 하나”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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