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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값 폭락…미국 달러 강세 시대에 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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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폭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7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8월물)은 온스당 1131.9달러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불과 1주일 사이에 25.8달러나 떨어졌다. 최고치였던 2011년 8월에 비하면 무려 40%나 하락했다. 미 달러화의 가치가 그만큼 급등한 결과다.

달러 강세는 재닛 옐런 미 Fed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이후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주일 만에 1.8포인트 오른 97.98을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원자재 수출국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일본 엔화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엔·달러는 달러당 124엔대다. 그리스 사태도 달러 강세에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세계 금융시장의 지각 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갔던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유턴할 것이 확실하다. 재정적자가 심각한 브라질이나 멕시코에서 자본 유출이 심해지면 전 세계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 1990년대 말 한국을 비롯 아시아 각국에 불어닥쳤던 외환위기도 달러 강세로 인한 것이었다. 한국은 지금 외환보유액이 6월 말 기준 3747억5000만달러에 달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규모 달러 유출을 초래하는 메가톤급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게 국제 금융계의 현실이다. 일본계 투자자들은 물론 유럽 투자자들도 일시에 돈을 빼갈 위험이 잠재적으로 숨어 있는 것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도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모든 품목에서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다. 엔화 가치가 지금처럼 계속 떨어지면, 우리는 갈수록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 것은 물론이다. 달러 강세 시대는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럴수록 구조개혁을 통해 하루바삐 경제적 체질을 바꿔야 한다. 달러 강세의 파장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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