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통신3사, 제품·서비스 잇단 출시
IoT 플랫폼 선점 경쟁
스마트폰서 메신저·음성 등으로 집안 가전 명령하듯 제어
[ 이호기 기자 ]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 시대가 열렸다. 국내 통신사와 전자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향후 펼쳐질 가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통신사, 스마트홈 서비스 본격화
SK텔레콤은 지난 5월 IoT 기술을 적용한 도어록 제습기 보일러 가스밸브차단기 등 4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외출할 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도어록과 가스밸브 잠금 상태를 확인하고 제습기와 보일러를 에너지 절약 모드로 조작할 수 있다. 귀가할 땐 제습기와 보일러를 미리 가동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에어컨 보일러 공기청정기 조명기기 콘센트 스위치 등 10여종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4분기에도 레인지후드 정수기 등을 내놓는다. 이를 위해 아이레보 경동나비엔 하츠 위닉스 위니아 캐리어 동양매직 YPP 교원L&C GE 라이팅 금호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를 확보했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초기에는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측은 “다양한 협력사와 제휴해 하나의 앱으로 최대한 많은 기기를 연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1일 실시간 모니터링과 긴급출동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올레 기가 IoT 홈캠’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홈캠 단말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위급 상황시 앱의 ‘긴급출동’ 버튼을 누르면 보안 전문업체인 KT텔레캅이 출동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KT는 올해 초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도 선보였다.
인터넷(IP)TV 상품인 ‘올레TV’와 연동한 게 특징이다. 초소형 웨어러블 센서(7g)를 옷이나 신발, 운동기구 등에 부착하고 올레TV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동 속도 및 칼로리 소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자전거, 러닝머신 등을 이용할 경우 TV 화면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가스밸브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온도조절기 열림감지센서 도어록 등 8가지 상품에 적용한 ‘IoT@홈’ 서비스를 내놨다. 이 가운데 IoT허브(무선통신 솔루션인 지웨이브로 집안의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장치)와 가스밸브, 열림감지센서, 에너지미터, 플러그 등 5종을 묶어 3년간 월 7000원에 제공한다. 설치부터 애프터서비스(AS)까지 모두 LG유플러스가 책임진다.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제어 기능도 구현했다. 스마 ??앱을 실행한 뒤 ‘불꺼’ ‘가스 잠가’ 등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 가전 속속 출시
삼성전자는 가전 조명 등을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앱을 지난해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출시했다. 지난 4월엔 앱으로 전진 좌회전 우회전 등 진행 방향을 조작할 수 있는 진공흡입 로봇청소기 ‘파워봇’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올해 가전 신제품 중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로 스마트홈 기능을 채택했다. 올해 출시한 ‘스마트 에어컨 Q9000’ 가운데 최고급 모델에 한해 스마트홈을 적용했다.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에서도 78㎡, 60㎡ 두 종 가운데 큰 평형에 해당하는 78㎡ 모델에 관련 기능을 넣었다.
LG전자는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집 안의 가전과 채팅하듯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IoT 서비스 ‘홈챗’을 제공하고 있다. 출근할 때 메신저 채팅창에 ‘외출(away)’을 입력하면 냉장고가 스마트 절전 모드로 바뀌는 식이다. LG전자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스마트기기 사용자들이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카카오톡과 라인 등 메신저와 가전을 결합했다.
LG전자는 생활 속 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스마트홈 서비스와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세탁기, 냉장고, 오븐에서 시작해 에어컨, 사운드 바, 스마트 오디오로 첨졀“?있다. 북미 등 해외시장에도 서비스를 출시하며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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