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지식사회부 기자)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지난달 27일부터 각각 200원과 150원 인상됐습니다. 성인 기준 지하철 기본요금은 1050원에서 1250원으로, 간·지선버스 요금은 105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습니다. 심야버스 요금은 1850원에서 2150원으로, 광역버스 요금은 185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죠. 요금 인상은 성인에만 적용됐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대로입니다.
서울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된 것은 2012년 2월 이후 3년4개월 만입니다. 150~200원이라고 하지만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서민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죠. 대중교통 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이 퍼지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서울 지하철 정기 승차권을 충전해 이용하세요’라는 글이 다수 게시됐습니다.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면서 정기 승차권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정기 승차권은 할인된 가격으로 30일 동안 60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승차권은 지하철 역무실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정기 승차권을 이용하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요?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6호선 이태원역으로 출퇴근 할 경우를 생각해 보죠. 일반 교통카드로는 하루 왕복 2900원(편도 1450원)이 듭니다. 30일 옛?매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면 8만7000원입니다. 하지만 정기 승차권을 이용하면 월 5만5000원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 3만2000원이 절약되는 셈이죠.
이같은 이유로 정기 승차권을 애용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요금 인상 직전 정기승차권 충전횟수는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6월 15일 4019건이던 정기권 충전은 6월 22일(4196건)부터 증가세를 보이다가 요금인상 전날인 26일 1만1187건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월평균 충전건수를 보면 전체적인 정기승차권 이용객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5월 평균 충전건수는 492만여 건이었고, 6월 충전건수는 495만여 건으로 요금 인상 직전 3만여 건 증가에 그쳤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폭 충전건수가 증가했지만 충전해 놓고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용객 자체가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정기승차권을 사용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데도 이용자 수가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버스 환승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기 승차권은 지하철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대부분은 30일동안 60회로 정해진 할당량을 사용 못한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제한된 이용 구간입니다. 정기 승차권은 이용 거리에 따라 구간이 나뉩니다. 20㎞ 이내 사용으로 제한된 1구간 정기 승차권을 이용할 경우 가양역에서 이태원역까지(16.19㎞)는 사용할 수 있지만 가양역에서 1호선 도봉역까지(35.70㎞)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도봉역까지 이용하려면 일반 교통카드를 사용하거나 6만9200원짜리 5구간(40㎞) 정기 승차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정기 승차권을 구매했다고 해서 자유롭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기 승차권이 환승도 되고 구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정기 승차권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대중교통 요금은 올랐지만 본인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정기 승차권을 이용하신다면 교통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밖에 오전 6시30분 이전 교통카드 이용해 탑승하면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 주는 조조할인제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 요금 할인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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