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1 바늘구멍…6곳이 동대문에 '베팅'
운영 노하우·입지가 관건…종로·명동 등에도 몰려
대기업보다 경쟁률 높아…중견기업 자격기준 논란도
[ 김병근 기자 ] 15년 만의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관세청은 오는 8일부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서울지역에서 대기업 두 곳, 중견·중소기업 한 곳 등 총 세 곳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 곳만을 뽑는 중견·중소기업 분야의 경쟁률은 14 대 1로, 두 곳 선정에 일곱 곳이 지원한 대기업 분야(3.5 대 1)보다 훨씬 치열하다. 중견·중소기업 분야의 경우 입지 등과 함께 면세점 운영 능력이 중요한 심사 항목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면세점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고 직접 재고 부담까지 져야 하기 때문에 운영 노하우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4개 입찰 참가 기업 가운데 면세점 사업 경험이 있는 곳은 네 곳이다. 그랜드동대문디에프(그랜드관광호텔)와 중원산업(중원면세점)은 각각 대구와 충북 청주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면세점(키이스트)은 청주 공항면세점을 운영 중이고 파라다이스는 1983~2012년 부산 시내면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자로 처음 선정돼 하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입지도 중요한 심사 항목으로 꼽힌다. 중견·중소기업 분야에서는 면세점 후보지로 동대문 상권을 정한 기업이 6개로 가장 많다. 중원면세점·한국패션협회(롯데피트인), 서울면세점(맥스타일빌딩), 그랜드동대문디에프(헬로APM), 동대문24면세점(굿모닝시티쇼핑몰), 신홍선건설(제일평화시장빌딩)이 동대문을 택했다.
이들 기업은 관광산업 콘텐츠 및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동대문 상권의 가장 큰 매력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은 ‘패션타운 관광특구’로 24시간 도·소매 쇼핑이 가능하다.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 교통도 편리하다. 주변에 특1급부터 3급까지 8400여개의 호텔 객실이 있어 관광객의 수준별 숙박도 가능하다.
입찰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는 “동대문은 아직 면세점이 없어 상대적으로 명동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는 하나투어(인사동 본사), 삼우(트윈트리타워), 청하고려인삼(청하빌딩) 등 세 곳이 후보지로 삼았다. 파라다이스(SK건설빌딩)와 세종면세점(세종호텔)은 명동 상권을, 유진기업(옛 MBC 사옥)과 심팩(심팩빌딩)은 여의도를, 하이브랜드듀티프리(하이브랜드몰)는 강남을 각각 입지로 정했다.
중견·중소기업 면세점 선정과 관련해선 자격 기준에 대한 논란도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근 국회에서 관세법상 중견기업 자격이 ‘자산총액 1조원, 직전 3개 사업연도 매출 평균 5000억원 미만’으로 돼 있는데 그 기준이 연결재무제표냐 개별재무제표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심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2015 대한민국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평가대상...종합대상 'NH투자증권'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