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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욱의 마이스터이야기] 버섯전문재배 김상호 다원버섯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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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호 대표가 직접 개발한 '유틸리티 순환 시스템'을 이용한 버섯재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p>경북 경산시 다원버섯농장의 김상호(56) 대표는 버섯 전문재배농이다. 1999년부터 이곳에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누어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2년 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선발한 제1회 '농업마이스터'에 응모했지만, 아깝게 3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버섯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전문가이다. 올해 선발하는 제2회 농업마이스터에 도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p>

<p>그는 대기업과 여론조사 기관에서 근무했다. 사업도 해봤다. 첫 직장인 삼성생명에 근무했을 때 경영합리화 작업에 참여했다. 30%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활용하는 일을 맡았다. </p>

<p>"경영합리화 작업 이전 커피 심부름 같은 단순한 일은 신입 여직원이 했습니다. 그러나 경영합리화 이후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어느 누구도 커피 심부름 같은 일은 시키지 않았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런 회사 문화가 오늘의 삼성그룹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합리화 방안을 농업에 도입한다면 강소농(强小農)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p>

<p>그는 여론조사 회사에서도 근무하고, '지퍼넥타이'를 만드는 유통회사를 차려 큰돈도 벌었다.</p>

<p>그러나 농사를 짓게 된 계기가 있었다.</p>

<p>할아버지가 손가락이 다쳐 김 대표의 부모가 병간호를 하면서부터다. 수술한 할아버지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버섯이 효능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곧바로 버섯을 구하려 했지만 너무 비싸 먹기가 어려웠다. '비싼 버섯을 사느니, 차라리 직접 재배하자'고 생각했다. 그 때가 1998년이었다. 김 대표는 이후 20여 년 동안 느타리·새송이·표고·노루궁뎅이 버섯까지 다양하게 재배했다.</p>

<p>그는 이 일뿐 아니라 (사)한국농업마이스터협회 사무국장, 버섯품목조직 경북연합회 회장, 경산시 버섯연구회 회장 등 현재 맡고 있는 직책도 10여 개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p>

<p>둘째 아들 김동준(28) 씨도 그와 함께 버섯 재배에 나선다. 한국농수산대학 버섯과를 졸업하고, 현재 심화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김 대표 부자(父子)가 1공장과 2공장을 함께 경영한다.</p>

<p>그의 버섯재배 방법은 독특하다. 버섯재배에 필요한 온도, 습도, 환기를 동시에 처리해주는 공기조화 시스템인 '유틸리티 시스템(utility system)'을 개발한 것이다. 다른 버섯재배 농가와는 다른 방식이다.</p>

<p>"버섯도 사람과 같습니다. 환경이 좋으면 숨을 잘 쉴 수 있고, 질병도 쉽게 걸리지 않습니다. 제가 개발한 유틸리티 시스템은 버섯에 좋은 쨉? 습도, 환기를 동시에 처리해주는 공기조화 시스템입니다. 버섯 생육에 좋은 15~18도의 온도와 80~95%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고, 환기가 잘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p>

<p>김 대표는 버섯 재배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버섯 재배사 환기를 어떻게 시킬까? 온도와 습도는? 결국, 농업도 IT 기술과 접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버섯재배에 필요한 최적의 온도, 습도, 환기를 하는 재배를 할 수 있는 유틸리티 시스템을 2년 전 개발한 것이다.</p>

<p>김 대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버섯을 재배하면 ▲저장이 쉽고 ▲싱싱하며 ▲맛이 아삭아삭하며 영양가가 있고 ▲건강에 좋으며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p>

<p>그는 향후 버섯재배를 통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버섯 재배는 물론, 소농장과 허브농장, 버섯가공 공장을 짓고,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센터도 만들 생각이다.</p>

<p>"버섯을 재배하면서 나온 부산물을 소에게 먹이면 소농장을 할 수 있고, 효소를 만들어 주면 버섯 사료가 30% 절약됩니다. 이를 엑기스로 만들어 가공하고, 체험교육 시설도 만들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고 싶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6차 산업화와 같은 개념으로 농업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p>

▲ 다원버섯농장 제2공장.
<p><성공 비법></p>

<p>① 주인의 노하우를 배워라</p>

<p>무슨 일이든지 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인큐베이터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삼성에서 근무할 때, 상사들이 문서 복사를 많이 요구했다. 나는 항상 2부를 복사해, 1부는 상사에게 주고 1부는 집으로 가져갔다. 선배들이 어떻게 보고서를 썼는지 연구하기 위해서였다.</p>

<p>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인에게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이른바 '마당쇠 이론'이다. 마당쇠처럼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말이다. 마당쇠는 주인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잔다. 그래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회사 상사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최대한 배워야 한다.</p>

<p>② 경영합리화를 염두에 두고 일하라</p>

<p>1989년 삼성에 근무할 때이다. 3년차 때 경영합리화 전략을 추진했다. 비효율적 업무 30%를 줄이고, 그 인력을 정보화·자동화 업무에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삼성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삼성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경영합리화를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p>

<p>③ '퇴직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항상 생각하라</p>

<p>농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농사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 한다. 농업은 부동산과 같다. 부동산 업무는 땅을 산 뒤 돈을 벌어 다시 땅에 투자한다. 20대와 40~50대, 60~70대 나이가 되면 친구들과 비교해보라. 어떤 직업이 바람직한가를. 회사원 대부분은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 항상 고민한다. 그러나 농사는 그렇지 않다. 몸만 건강하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다. 30년 간 땅에 투자하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 농사가 좋은 이유다.</p>

<p>김연욱 마이스터연구소 소장 yeounook@naver.com</p>



<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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