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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회장 "휠라, 이미지 쇄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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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委 구성·인재 영입…"제2 전성기 열겠다"


[ 임현우 기자 ] ‘브랜드 이미지가 낡아간다’는 평가 속에 정체에 빠졌던 휠라가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지난달 김진면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휠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 개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열린 회의에서는 “휠라의 이미지가 1990년대에 멈춰 있다”는 등의 직설적인 비판이 거침없이 오갔다고 한다.

패션업계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회사로 평가받는 휠라코리아는 최근 굵직한 외부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김 사장은 26년 동안 제일모직에서 일한 ‘삼성맨’ 출신이다. 외부인사를 CEO에 앉힌 것은 1991년 휠라코리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달 1일에는 휠라 계열 모든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 상품 기획, 매장 연출(VMD) 등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직책을 신설하고, 국내 간판급 디자이너인 정구호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브랜드위원회에 윤윤수 휠라 회장(사진)은 참여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위원회가 타성에 젖지 않은 참신한 시각에서 舟Ⅸ?달성하길 바라는 뜻에서라고 한다. 윤 회장은 2007년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인수한 데 이어 2011년에는 골프용품 세계 1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미국 아큐시네트를 인수하는 등 회사의 외형을 크게 키웠다.

휠라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2년 6704억원,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4억원으로 해마다 10%씩 늘었으나 국내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뒷걸음질하고 있다. 국내 매출은 2012년 4238억원에서 지난해 3974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휠라는 올해 안에 브랜드 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아큐시네트의 미국 증시상장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연다는 구상이다. 휠라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변화된 모습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여유자금이 확보되면 한동안 축소한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서 휠라의 인기가 높아지는 점도 회사 측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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