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경직렬 일정 변경에 형평성에 문제 있다며 수험생들 민원 제기/일정 짜는 인사혁신처는 골머리
“민원이나 전화문의나 할수있는 일들은 다 해봐야될거같아요 ㅜㅜ 수험생에게 이건 꽤 큰타격인데...” “저는 민원 제기하고 왔어요! 다들 민원 제기해봐요 ㅠㅠ”
지난 4월 5급 공무원시험 공개경쟁채용(이하 5급공채) 2차시험 일정이 공개되자 수험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문제는 재경직 시험 일정에 있었습니다. 재경직 2차시험은 공통과목(행정법·경제학·행정학·재정학)과 선택과목(상법·세법·회계학·통계학·국제경제학)으로 구성됩니다. 수험자들은 지원서를 작성할 때 선택과목을 하나씩 고르게 됩니다. 지난해까지는 4일동안 공통과목을 하루에 한 과목씩 치르고 선택과목을 다른날 치렀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씩 5일동안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올해 2차시험 일정을 보면 국제경제학을 제외한 나머지 선택과목들은 재정학 시험이 있는 날 함께 치르도록 짜여졌습니다. 국제경제학을 택한 수험자들은 하루에 한 과목씩 5일 시험을 보고 나머지 수험자들은 하루에 한 과목씩 3일 시험을 본 뒤 4일째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두 과목을 동시에 치르게 되는 겁니다. 재경직 수험자들이 일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재수생인 김모씨(26)는 25일 기자와 만나 “누구는 하루에 두 과목 시험 보고, 누구는 한 과목 시험본다는 건 불공평하다”며 “대부분 수험자들은 불만이 있으면서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행처인 인사혁신처도 할 말은 있습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시험 일정은 재경직뿐 아니라 일반행정직, 법무행정직, 국제통상직, 사회복지직 등 다른 직렬의 시험 일정을 고려해 정해진다”며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부득이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일정을 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인사혁신처측은 국제경제학을 다른 선택과목과 같은 날로 옮기면 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되면 국제경제학이 공통과목인 국제통상직 수험자들은 한 날에 공통과목 두 과목을 치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나머지 선택과목들을 국제경제학이 치러지는 날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같은 날 일반행정직과 교육행정직에서 다수의 선택과목 시험이 치러져 오류 검증 등 시험을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문제는 이미 다른 직렬 수험자들도 겪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법무행정직의 경우 경제학을 공통과목으로 보는 다른 직렬과 일정을 맞춰 공통과목인 민사소송법과 선택과목인 경제학이 같은 날 치러집니다. 사회복지직렬 수험생들은 한 날에 공통과목 두 개를 치러야 하기도 합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재경직 수험자 수가 많고 최근 몇 년동안 일정 변경이 없었기 때문에 민원이 제기됐던 것 같다”며 ”매년 공정하게 일정을 짜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매년 모든 수험생을 만족시키는 일정표를 짜긴 힘들다“고 했습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요소) 2015 5급 공채 일정표(파란 글씨는 공통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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