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소비정보가 넘쳐난다. 한경닷컴은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 난 여기자들의 솔직한 제품 평가기를 싣는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쿠션 화장품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쿠션 화장품은 특수 스펀지에 스며 있는 파운데이션을 찍어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 차단과 피부 화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는 사계절 모두 인기를 끌고 있지만 태생은 여름용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언제 어디서나 덧바를 수 있고 기존의 메이크업을 보완해주는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21일 '언니 믿지'에선 여름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는 브랜드 4곳의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여기자들이 고른 제품은 우선 원조 브랜드 아이오페의 '에어쿠션® XP 매트피니쉬(자외선차단지수 SPF50+/PA+++·색상 M21호)'이다.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 산하 브랜드 랑콤이 처음으로 선보인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SPF23/PA++·헬시 베이지)도 함께 사용해 봤다.
로드숍 브랜드에선 최근 저가 쿠션 공세를 펼치고 있는 미샤가 내놓은 시그너처 에센스 쿠션(SPF50+/PA+++·21호)을 골랐다. LG생활건강이 밀고 있는 메탈쿠션 야심작인 VDL의 '뷰티메탈 쿠션 파운데이션'(SPF50+/PA+++·A203)도 함께 비교했다.
아이오페 제품은 쿠션 화장품의 원조 답다는 평가를 받으며 구입 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 1위를 기록했다. 평균점수는 5개 만점에 4개에 살짝 못 미쳤다.
에어쿠션® XP 매트피니쉬는 여름용 제품인 만큼 촉촉하게 발리면서 산뜻한 마무리감이 특징이다. 건성과 지성 피부의 기자들이 두루 만족한 제품이었다.
잡티 커버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속력, 커버력, 마무리감 등을 총평했을 때 구입 의사가 가장 높았다.
지성피부인 김근희 기자는 "'쿠션 화장품의 정석' 같은 제품"이라며 "여름에는 유분기 때문에 쿠션 화장품을 꺼리는데 이 제품은 그런 면을 잘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복합성피부인 권민경 기자는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게 화사해지고, 수정 화장을 할 때도 들뜨거나 밀리지 않아 좋았다"며 "잡티를 가리는 기능은 좀 약해 피부 요철이 드러나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는 별점이 2개 반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얇게 발리는 장점이 있지만 피부 화장 지속력과 커버력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떨어지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다른 제품들보다 비싼 가격, 낮은 자외선 차단지수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일부 기자는 사용하고 나서 뾰루지가 나 민감성 피부의 경우 우선 시범적으로 사용해보고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제품을 열어보면 타사 제품보다 구멍 크기가 다소 큰 스펀지에 제품이 담겨 있다. 촉촉하고 발림성이 좋지만 잡티 등이 잘 가려지지 않는다.
권민경 기자는 "랑콤의 이름값을 못해 실망한 제품"이라며 별점 두 개를 매겼다. 그는 "지속력과 커버력이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데 굳이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김근희 기자는 "다크서클이 전혀 가려지지 않아 당황했다"며 "얇게 발리는 장점이 있지만 커버력은 너무 약해 수정화장용 외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VDL의 뷰티메탈 쿠션 파운데이션은 별점 평균이 3개를 웃돌며 2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이 개발한 메탈쿠션은 스펀지 대신 구멍이 뚫린 금속판을 누르면 내용물이 새어 나오는 제품이다.
VDL 제품은 피부가 가장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점이 특징이다. 쿠션 화장품 특유의 촉촉한 윤광보다는 말끔한 피부 표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란 인상을 준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 얼굴에서 자연스럽게 윤광이 표현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근희 기자는 "지성 피부인 사람들이 쓰기 가장 좋은 쿠션 화장품"이라며 "잡티를 잘 가려줘 얼굴이 화사해졌고, 다른 제품보다 수정화장을 덜 해도 돼 좋았다"고 강조했다.
메탈쿠션은 얼굴에 펴 바르기 다소 번거롭지만 위생 측면 【?마음이 편했다는 평가다.
박희진 기자는 "메탈 구멍에서 제품이 조금씩 나와 피부 표면에 골고루 바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쿠션 화장품은 특유의 끈적임이 있는데 이 제품은 유분기가 덜해 좋았다"고 말했다.
미샤의 시그너처 에센스 쿠션은 건성에게 좀 더 잘 맞는 제형이란 평가가 나왔다. 에센스란 이름이 붙은 만큼 촉촉하고 입자가 고왔기 때문이다. 별점 평균은 3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성 피부의 소유자는 바른 후 유분기가 다소 빠르게 올라왔다고 전했다. 코와 턱 부위에 뾰루지가 난 기자도 있었다.
권민경 기자는 "적당히 촉촉해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아이오페 제품이 좀 오래 지속되는 데 반해 이 제품은 한 두 시간 정도 지나면 번들거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수정 화장 주기가 좀 더 빨리 돌아와 번거로웠다는 지적이다.
박희진 기자는 "제품 자체가 무겁고 끈적이게 발리는 느낌"이라며 "뾰루지 흉터가 있는데 모공이 부각되고 피부에서 겉돌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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