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왕…오로나민C
[ 백광엽 기자 ] 새로운 상품의 시장진입은 늘 만만치 않지만 요즘처럼 소비경기가 부진할 때는 더 힘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만만찮은 인기로 여름 유통가에 화제를 모으는 신제품도 있다. 농심이 내놓은 짜장라면 ‘짜왕’과 동아오츠카가 선보인 탄산드링크 ‘오로나민C’가 주인공이다.
짜왕은 지난 4월 출시 후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을 가리지 않고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매장마다 이른바 ‘엔드매대’라 불리는 A급 진열대에는 짜왕이 자리한 경우가 많다.
대형마트들이 물량 확보를 고민할 정도로 일부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조사인 농심이 수요를 맞추지 못해 물량을 배정, 공급하고 있어서다. 한 대형마트는 점포별로 담당 바이어가 제조사에 발주하는 관행을 깨고 짜왕 주문에 이례적으로 본사가 개입하고 있다. 본사의 체계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전국매장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짜왕은 출시 2달째인 5월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6월 매출은 1~10일 열흘 동안 42억원으로 더 커졌다. 연매출 1000억원의 파워브랜드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 ?나오고 있다.
기대를 웃도는 인기에 농심은 짜왕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출시 당시 안성과 부산공장에서만 생산하다 구미공장으로 확대했고, 지난 15일부터는 안양공장도 가세했다. 농심의 6개 공장 중 유탕면(기름에 튀긴 면)을 생산하는 네 개 공장에서 전부 짜왕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는 드링크 시장의 신흥강자를 노리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신상품인 오로나민C는 요즘 한 달 매출이 10억~15억원을 오르내린다.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초반 매출이 월 5억원 이상이면 ‘대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오로나민C는 특히 직장인이 몰려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인기다. 여의도 일대 편의점 GS25에서는 하루평균 30개씩 팔린다는 게 동아오츠카 측의 설명이다. LG트윈타워점의 하루 판매량은 300개에 달하고 있다. 여의쌍마점(50개), 여의파크점(30개) 등에서도 만만찮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에 가면 물건이 떨어져 아침 출근길에 사는 직장인도 많다는 전언이다.
오로나민C는 기존 드링크와는 달리 비타민C와 B군이 어우러진 적당한 산도와 당도에다 강한 탄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료다. 방송인 전현무 씨와 가수 강민경 씨를 내세운 TV광고와 생활 속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네티즌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은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다양한 출시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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