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제활동참가율 63.3%…외환위기 이후 최고
새 소득 없으면 생활 힘들어…가정주부들 속속 구직 대열
정부 돈 풀어 고용 늘었지만 새 일자리 ⅔가 비정규직
[ 이승우 기자 ] 지난달 경제활동참가율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참가율이 급증했다. 경기 침체로 구직시장에 뛰어든 주부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생활고에 구직자 늘어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활동참가율은 63.3%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전이었던 1997년 5월 6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인구(취업자와 실업자의 합)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사람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가정주부와 학생, 일을 할 수 없는 연로자·심신장애자, 종교·자선활동 등에 종사하는 사람 등이 여기에 속한다.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기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새롭게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들어 5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달 5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1%로 4월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1%포인트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한 주된 이유는 경기 침체로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최근 고용이 늘어날 특별한 요인이 없는데도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진 것은 새로운 소득이 없으면 생활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재작년부터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때마침 정부가 서비스, 교육 등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재정을 투입하면서 고용률도 함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양질의 일자리는 적어
기획재정부는 경제활동참가율의 상승은 경기 회복의 징후라고 진단했다. 주환욱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면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활동참가율과 실업률, 고용률이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고용률과 실업률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은 60.9%,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주 과장은 “일자리 수요가 늘어났지만 경기 회복으로 일자리 공급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양질의 일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먼저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가 급증했다. 지난달 주당 36시간 미만 일한 취업자는 36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7.6%) 늘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25만9000명으로 12만8000명(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50대 여성의 취업 현황을 봐도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 3월 기준 50대 여성 취업자 가운데 정규직은 89만5000명으로 직전 조사였던 지난해 8월보다 1만5000명 늘어났다. 반면 비정규직 일자리는 69만6000개에서 72만8000개로 3만2000개 증가했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50대 여성의 3분의 2는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셈이다.
세종=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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