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기자본금 1000억달러 중 297억8000만달러를 분담, 25~30%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AIIB의 57개 창립회원국 대표들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가진 수석교섭관 회의에서 합의한 AIIB의 정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분은 당초 거론되던 50% 수준에서 크게 줄었지만 AIIB의 구조, 회원 자격, 자본 증액 등과 관련한 주요 결정 사항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AIIB 정관에는 주요 의제에 대해 의결권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AIIB의 자본금 1000억달러 가운데 750억달러는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250억달러는 그 외 지역의 국가가 분담한다. 국가별 분담금은 중국이 가장 많고 이어 △인도 84억달러 △러시아 65억달러 △독일 45억달러 △한국·호주 각각 37억달러 △인도네시아·프랑스 각각 34억달러 △브라질 32억달러 순이다. 최종 지분율은 회원국의 출자금, 경제 규모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한국의 지분율은 5위에 해당하는 3.5%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분담금 규모와 비례해 지분율의 최소 75%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에게 돌아간다. 이에 따라 AIIB에서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들 국가의 발언권이 강해질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AIIB의 본부는 薩?베이징에 설립되고 공식 언어는 영어가 사용된다. 이사회는 급여를 받지 않는 비상근 이사들로 구성된다. 주요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을 회원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개방할 계획이다. 창립 협정문 서명식은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며 올해 말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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