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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불똥' 튄 내수시장] 사망한 여성 의심환자는…첫 메르스환자와 접촉, 31일에야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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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메르스 여부 판정 전 사망
격리대상 682명으로 급증…확진환자 3명 늘어 18명



[ 고은이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환자인 50대 여성이 급성호흡부전으로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일 “메르스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던 58세 여성 환자가 이날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역학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첫 번째 환자와 접촉했지만 아직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의심환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첫 환자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병원의 같은 층에 입원했고, 25일 상태가 악화돼 경기도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역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감염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병동 내 모든 환자를 격리 대상자로 분류했음에도 최근까지 이 환자는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병원 관계자는 “31일 오후 8시께 복지부로부터 연락이 와서 (의심환자라는 것을) 알게 돼 뒤늦게 환자를 격리했다”고 말했다. 격리되기 전까지 이 환자는 새로 옮긴 병원의 의료진과 무방비로 접촉했다. 보건당국이 격리 대상을 넓혀놓고도 대상자 관리엔 소홀했던 셈이다.

병원 측은 복지부에서 의심환자라는 연락이 온 지 18시간 후인 1일 오후 2시에 복지부 역학조사관이 병원에 도착했고, 2~3시 샘플을 채취해갔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 3시57분께 환자가 사망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내원 당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와 혈액 투석 등 생명유지 치료만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해당 환자가 치료받던 병원 소재지 인근 사립유치원은 잇따라 휴원에 나섰다.

이날 기준 메르스 격리 대상자는 682명으로 늘었다. 모두 메르스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이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129명이었다. 이틀 만에 5배로 급증했다. 앞으로 격리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발생한 추가 환자 세 명과 접촉한 사람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의심환자 여러 명이 확진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된 18명의 메르스 환자 중 5명은 호흡과 맥박 등이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여섯 번째 감염자(71)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는 2012년 발병 이래 전 세계에서 460여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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