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요금제 확대로 장기 수익 기반 약해져
SKT "자사주 4천억 매입"
[ 이호기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효과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작년 1분기에 통신사 간 ‘단말기 보조금 전쟁’이 극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1분기의 실적 개선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익 급증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다.
통신업계는 최근 확대 시행된 선택요금제(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통신요금을 20% 할인해주는 제도)가 확산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합계는 8782억원으로 전년 동기(5020억원) 대비 74.9% 증가했다. KT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35.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SK텔레콤(59.5%), LG유플러스(36.7%)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단통법 시행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통신업체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선택요금제는 단말기 보조금을 상한(33만원)까지 받는 경우를 가정해 정부가 할인율(20%)을 정했기 때문에 보조금에 쓰는 마케팅 비용보다 요금 할인으로 인한 출혈이 더 클 수밖에 없어서다. 이로 인해 통신 3사가 연간 부담하게 될 할인액만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요금제로 장기 수익 기반이 약화된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요금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에 소요되는 SK텔레콤 자사주는 2년 내 재매입할 것”이라며 “연간 매입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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