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가세로 1분기 SUV 판매 40% 급증
상품성 보강한 2015년형 라인업도 업그레이드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레저) 시장 확대로 SU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내수 판매대수가 2만1107대로 작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SUV는 40% 이상 급증한 1만9608대 팔렸다. SUV 차급만 놓고 보면 완성차 5개사 중 르노삼성(37.5%)을 제치고 가장 큰 성장세다.
성장 동력은 신차 티볼리(가솔린)가 이끌고 있다. 티볼리는 'SUV=디젤' 공식을 깨고 3개월 간 8000대 이상 출고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대기 고객이 생겨날 정도다. 올해 판매 목표로 세운 내수 2만5000대는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기존 RV 라인업(코란도C,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 코란도투리스모)도 올 들어 꾸준히 주문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상품성을 보강한 2015년형 차량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2015년형 모델은 내외관 등 디자인을 다듬고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한 게 고객들의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주력 모델인 코란도C는 파워트레인 개선으로 주행 품질(성능·연비)이 향상됐다. 세계적인 변속기 전문회사인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와 저속 토크를 강화한 신규 엔진(다이내믹 에코 LET 엔진)을 얹었다. 지난달 코란도C 익스트림(Extreme) 모델을 추가해 고객의 선택 폭도 늘렸다.
렉스턴W, 코란도투리스모, 코란도스포츠 등은 헤드램프, 수납공간 등 내외관을 개선했다. 또 모든 트림에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ESP),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품성은 강화하면서 가격은 낮추거나 소폭 올리는 데 그쳤다"며 "제품 구성을 보강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산차 영업점에선 날씨가 따뜻해지고 주말 캠핑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계절에 맞춰 SUV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올 6월 티볼리 디젤 출시를 계기로 SUV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쌍용차는 아웃도어 문화를 선도하는 'SUV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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