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달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린다. 일부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한다.
기준금리 인하 외에도 중소기업에 돈을 푸는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를 5조원 늘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지난해 7월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증액되고서 8개월 만에 더 불어나게 됐다.
한꺼번에 한도 5조원이 늘어난 것은 지난 1994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도를 2조5000억원 늘렸고, 최근 두 번은 3조원씩 증액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5∼1%의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은행들은 대기업보다 신용도나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한은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줘서 중소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돕는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금융중개지원대출 잔액은 이미 11조9081억원에 달해 한도를 3조원 가량 남겨놓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36.3%(3조1728억원) 늘어난 것이다.
6개의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2013년 4월 ?도입한 기술형 창업지원 프로그램(한도 3조원)과 작년 9월 신설한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한도 3조원)을 중심으로 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지난해는 월평균 1천678억원 규모로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두 달간은 월평균 6024억원 늘었다.
나머지 4개 프로그램 가운데 무역금융지원(한도 1조5000억원), 신용대출지원(한도 1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5조9000억원) 프로그램은 이미 오래전 한도가 차 만기 도래 물량만 교체하는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영세자영업자지원(한도 5000억원)은 지원 대상인 바꿔드림론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출 심사를 강화한 탓에 2월 말 대출 잔액이 959억원에 그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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