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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원전 해킹 당했다…한수원 해커, 도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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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트위터 올려…돈 요구
朴대통령-반기문 사무총장
전화 통화록도 입수 주장



[ 김재후 기자 ]
지난해 12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원전 도면 등 내부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던 해커가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주하기로 한 스마트원전의 도면은 물론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간 통화요약록 추정본도 공개했다.

자신을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밝힌 이 해커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한수원 경고장’이란 장문의 글을 올렸다.

미핵은 “한수원과 합수단(합동수사단) 분들 오랜만이네요. 바이러스 7000여개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축하 드려요. 나머지 9000여개는? 9000여개의 바이러스들이 무슨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바이러스들이 원전에서 연락이 왔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핵은 “몇억달러”라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며 돈도 요구했다. “돈이 필요하거든요. 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서 원전자료를 사겠다고 하는데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고 했다. 이어 “돈이 요구되니 우리도 여기서 끝낼까 해요. 몇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돈 날려 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라요.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으시면 장소와 시간은 ‘너님’들이 정하세요”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엔 이명박 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APR1400 원전의 도면과 사우디에서 수주가 유력한 스마트원전의 도면을 첨부했다. 미핵은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 수출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 그런데 박 대통령님, 사우디나 UAE에서 혹시 원전사고가 발생해도 한국이 아니라서 상관없다고 하셨다는데 사실인가요?”라고 조롱했다.

미핵이 스마트원전의 도면과 함께 첨부한 박 대통령과 반 총장 간 통화요록 추정본은 한수원이 보관하고 있지 않은 자료다. 스마트원전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한 원전이다. 통화요록 추정본에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통화가 대화체로 정리돼 있다. 청와대는 확인할 수 없는 문서라는 입장이어서 실제 유출됐거나 그동안 공개된 기사와 보도자료를 짜깁기해 재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수원은 “과거에 여러 곳에서 빼낸 자료”라며 “검찰에 즉시 추가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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