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축사
통일은 대한민국의 평화와 대도약을 위한 큰 기회이며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역사적 과제입니다.
저는 통일 과정에서 금융이 담당해야 할 몫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낙후된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해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철도·도로·항만 등 주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합니다. 정책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내 민간 금융회사와 해외 금융회사 간 전략적 역할 배분과 협업을 통한 자금조달이 중요합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외형이 작은 국내 금융회사가 통일 금융 공급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 여력과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고 리스크관리 기법을 고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 북한 사회 내에 실질적인 금융 기능을 착근시키는 일입니다.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상업은행 등을 통한 저축과 대출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북한 주민의 여유자금이 실물경제 지원에 원활히 활용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일입니다. 체제 변환 과정에서 경제·금융 첵뵀邦?안정이 저해된다면 애써 만들어 낸 하나의 경제는 힘 없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과거 동구권 국가들도 체제 전환 과정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금융불안 등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중앙은행·감독당국 간 정책공조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목표의식과 절실함을 갖고 지속적으로 통일을 준비해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하나의 경제’라는 꿈이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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