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미국 증시가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협상 난항에 전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2포인트(0.04%) 하락한 1만7862.1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06포인트(0.01%) 내린 2068.53, 나스닥 종합지수는 13.54포인트(0.28%) 오른 4801.1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그리스 채무 협상 결과를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외신들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타협안을 수용할 지 논의했지만, 독일의 반대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기존 구제금융 조건대로 마지막 분할지원금을 받아야 한다"며 "그리스와 새로운 합의를 논의하거나 그리스에 더 많은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에 앞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그리스 문제와 관련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유로그룹은 그리스 신정부의 계획을 듣고, 이를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우리는 (먼저) 듣고 나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유로그룹은 오는 16일 다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2일부터 이틀간 만나 그리스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며 정유주가 부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 하락한 배럴당 48.84달러를 기록해, 50달러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4월물 금은 1% 내린 온스당 1219.6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쓴 애플은 이날도 2.3%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JP모간은 애플워치의 전망이 밝다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펩시코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 2.4% 올랐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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